부모님이 쓰시는 다초점 렌즈, 길을 걸을 땐 왜 위험할까요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실 때 안경을 벗지 않으려고 다초점 렌즈를 맞추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렌즈가 보행 중에는 뜻밖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시선을 밑으로 향하게 되면 오히려 멀리 있는 바닥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이로 인해 넘어질 위험이 두 배 이상 커졌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안경만 바꾼다고 해서 낙상이 완전히 줄어든다고 단정 짓기는 이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위험이 증가한 경우도 관찰되었기 때문입니다.
SHL 시니어 건강 연구소 · 2026-10-01 업데이트
본 포스팅은 '다초점 렌즈와 보행 시 시야'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습니다.
- •시력 교정과 안경 처방은 안과나 안경사의 고유 영역입니다. 이 글만 보고 임의로 안경을 교체하지 마십시오.
-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의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다면 언제나 담당 의료진의 판단이 최우선입니다.
- •본문은 학술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강 상식일 뿐, 의학적인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 다초점 렌즈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하나의 렌즈 안에 두 가지 이상의 도수가 포함된 안경을 뜻합니다. 위쪽으로는 먼 곳을, 아래쪽으로는 가까운 곳을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누진 다초점, 이중 초점, 삼중 초점 렌즈가 모두 이 범주에 속합니다. 안경을 용도별로 두 개씩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보행 시에는 주로 렌즈의 하단을 통과해 봅니다
우리는 걸음을 옮기며 발밑을 확인할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아래로 기울입니다. 이때 시선은 렌즈의 밑부분을 통과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 부분이 가까운 사물을 선명하게 보도록 맞춰진 도수라는 점입니다. 독서 거리에 최적화된 렌즈로 두세 걸음 앞의 바닥을 응시하게 되니, 계단이나 턱이 흐릿하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 다초점 착용자의 낙상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63~90세 노년층 156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진행된 추적 연구가 있습니다. 이들 중 평소 다초점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은 87명(55.8%)이었습니다.
두 배를 웃도는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
다초점 렌즈를 쓰지 않는 사람의 낙상 위험을 1로 두었을 때, 착용자의 수치는 2.29에 달했습니다. 이는 근력, 나이, 시력, 신체 흔들림, 다리 감각, 반응 속도 등 여러 변수를 모두 고려하여 산출된 결과입니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사례만 떼어 놓고 보면 수치는 2.79로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해당 수치는 연구에서 사용된 오즈비입니다. 2.29의 95% 신뢰구간은 1.06~4.92이며, 걸려 넘어진 경우의 2.79는 1.08~7.22 범위에 해당합니다.
통제된 환경의 실험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동일한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에게 렌즈의 아랫부분을 통해 사물을 보도록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 먼 곳에 있는 물체의 형태와 깊이를 파악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계단의 끝이 어디인지, 바닥의 턱이 얼마나 솟아 있는지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할 때 위험은 더 커집니다

65세 이상 30명에게 장애물이 있는 길을 걷도록 한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한 사람이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를 번갈아 착용하며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어떤 상황 | 다초점일 때 |
|---|---|
| 장애물만 넘을 때 | 더 느리게 걸었습니다 |
| 글자를 읽으면서 넘을 때 | 장애물에 더 많이 걸렸습니다 |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다초점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발밑을 선명하게 보려면 고개를 평소보다 더 깊이 숙여야 합니다. 하지만 피험자들이 이러한 시야 보정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에 장애물이 흐릿한 상태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 단, 이 실험은 30명을 대상으로 한 실내 테스트이며 실제 낙상 횟수를 기록한 연구는 아닙니다.
⚖️ "그렇다면 안경을 단초점으로 바꾸면 해결될까요"

이 대목에서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합니다. 단순히 안경을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606명에게 외출 전용 안경을 지급해 보았습니다
평균 연령 80세의 다초점 렌즈 사용자 60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3개월 동안 관찰한 임상 시험이 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외부 활동을 하거나 걸을 때 착용할 단초점 안경을 별도로 제공했고, 다른 그룹은 기존 안경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전체 통계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낙상 건수가 8% 감소하기는 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우연히 발생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의 수치였습니다.
발생률비는 0.92, 95% 신뢰구간은 0.73~1.16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하고 있어 차이가 없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생활 방식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 어떤 분들 | 결과 |
|---|---|
| 바깥 활동을 자주 하시던 분 | 낙상이 줄었습니다 (0.60) |
| 바깥 활동이 적으시던 분 | 바깥 낙상이 늘었습니다 |
평소 밖으로 자주 다니시던 분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났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황에 맞춰 두 개의 안경을 번갈아 써야 하는 과정이, 이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또 다른 혼란을 주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가정에서 먼저 점검해 보실 사항

안경을 새로 맞추거나 바꾸는 일은 반드시 안경사와 논의하셔야 합니다. 이 글만 읽고 성급하게 결정하지 마시고, 우선 집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을 점검해 보십시오.
첫 번째 단계. 다초점 렌즈인지 파악하기
안경알을 비스듬하게 빛에 비추어 보면 하단부에 도수가 변하는 선이나 굴절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누진 렌즈는 경계선이 눈에 띄지 않으므로 직접 여쭤보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두 번째 단계. 계단을 오르내리실 때의 모습 관찰하기
다초점 안경을 쓰신 분은 계단에서 발밑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 평소보다 턱을 더 아래로 당겨야 합니다.
| 보이는 것 | 어떻게 볼까 |
|---|---|
| 계단에서 난간을 꼭 잡으신다 | 이미 조심하고 계신 것입니다 |
| 발밑을 보려고 고개만 숙이신다 | 흐리게 보일 수 있습니다 |
| 턱이나 문턱에서 자주 걸리신다 | 눈여겨보십시오 |
세 번째 단계. 외출 시의 보행 습관 지켜보기
앞서 언급된 연구들에서 낙상 위험이 크게 나타난 장소는 대부분 집 밖이었습니다. 계단, 횡단보도의 연석, 보도블록의 튀어나온 부분이 특히 위험합니다.
흔히 저지르기 쉬운 두 가지 오해
첫째. 섣불리 안경부터 교체하는 것. 606명이 참여한 시험에서 보듯 전체적으로는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없었습니다. 외출이 적으신 분들은 도리어 밖에서 넘어지는 일이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둘째. 다초점 렌즈 자체를 나쁘다고 치부하는 것. 안경을 하나만 써도 되는 편리함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무작정 안경을 바꾸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시야가 불안정해지는지를 먼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

📌 오늘 당장 실천해 보실 세 가지

첫째. 부모님이 착용하시는 안경이 다초점 렌즈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둘째. 계단을 이용하실 때 고개를 밑으로 충분히 숙이고 계신지 곁에서 지켜보십시오.
셋째. 안경 교체 여부는 반드시 안경사와 상의하여 결정하시고, 임의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무작정 안경을 새로 맞추는 것보다, 어떤 상황에서 바닥이 흐릿해지는지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 저희 브랜드가 제품을 기획한 배경입니다

발아래 시야가 흐릿할 때 가장 아찔한 순간은 발끝이 턱에 걸리는 찰나입니다. 그 짧은 순간에 신체의 무게중심은 이미 앞으로 쏠려 버립니다.
SHL은 바로 그 위기의 순간에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든든한 지팡이를 구상했습니다. 바닥과 밀착되는 면적,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고무 소재, 어두운 환경에서도 눈에 잘 띄는 손잡이까지 세심하게 설계했습니다. 시야가 불안정할 때 몸을 확실하게 받쳐 내는 것이 이 제품의 존재 이유입니다.
참고한 자료
- 1.Lord SR, Dayhew J, Howland A,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02;50(11):1760-1766 — 63~90세 156명 1년 전향 추적. 다초점 착용자 87명(55.8%). 비착용자 대비 낙상 오즈비 2.29 (95% 신뢰구간 1.06-4.92), 걸려 넘어짐 2.79 (1.08-7.22). 렌즈 아래쪽으로 볼 때 원거리 깊이 지각과 가장자리 대비 감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PMID 12410892)
- 2.Haran MJ 외, BMJ, 2010;340:c2265 — VISIBLE 무작위대조시험. 평균 80세 다초점 착용자 606명을 13개월 추적. 단초점 안경 제공군의 낙상 발생률비 0.92 (95% 신뢰구간 0.73-1.16)로 전체 효과는 유의하지 않음. 바깥 활동이 잦은 하위군에서는 0.60 (0.42-0.87)로 감소, 반대로 바깥 활동이 적은 군에서는 바깥 낙상이 유의하게 증가 (PMID 20501583)
- 3.Menant JC 외,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2009;57(10):1833-1838 — 65세 이상 30명 교차 설계. 다초점 착용 시 장애물 구간을 더 느리게 통과했고(P=.004), 글자 읽기를 같이 할 때 장애물에 더 많이 접촉했다(P=.001) (PMID 19694864)













